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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작시> 김순여, 꿈꾸던 코스모스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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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6  07: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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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코스모스

                                                김 순 여

   
 
가는 허리 흔드는 코스모스는
국화 향에 취해보기도 전에
짧은 가을을 바람이 모두 삼켜버린다
고운 빛 물들기도 전에
벗 나뭇잎은 바닥에 뒹굴고
옆구리 시린 바람에 몸 웅크려
어느덧 서리는 머리에
눌러앉아 둥지를 튼다
무릎에 바람이 들어 시큰거리고
갈대밭에 쉬어 가라는
귓속말도 듣지 않은 해오라기가
숨이 차 깊은 숨 몰아쉬고
빈 가슴 다독인다.

*작가 노트
   
▲ 김순여 시인
가을을 느끼기도 전 초겨울 문턱에서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 국화 향에 젖어보지도 못하고, 나뭇잎은 물들고 흰 머리가 눈에 띄게 거울에 비친다. 요즘 족욕을 즐기는 내 모습에 먼 길 걸어온 그림자 뒤돌아보는 코스모스다.

김순여 시인은 『문예시대』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이고 현재 글길문학회 회장, 월간 국보문학 이사이다. 예원문학상 대상 외 다수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는『외딴섬』,『식탁 위에 낙엽』외 공저 다수가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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