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人山 김 만 옥

참 안타까운 일이었어.
아무도 보지 않는, 볼 수없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집체만한 파도가 수없이 키를 넘고 볼을 때려도
얌체 같은 뻐꾸기가 아무리 대리 부화를 시켜도
넘어지거나 근본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태초부터 하늘과 바다는 알고 있었어.
그곳은 누구나 다 가보고 싶은
그러나 아무나 갈 수 없는 특별한 섬이란 걸
불경한 자, 침탈한 자, 음흉한 자들에겐
처음부터 단 한 발짝도 허락지 않은
동해의 꽃, 장엄한 해돋이 명소 독도였어.
그곳에 어쭙잖은 소리 없는 총성을 울리면서
부끄러운 사생아를 만들어 놓고
＊매년 그들만의 생일 파티를 열고 있어
진실은 언제나 생동하는 봄처럼
때가 되면 싹을 틔워 꽃을 피우는 법
발을 구르거나 조급해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곳을 지키기 위해선 우리가 알아야 해
탁란(托卵)을 경계하고, 겹겹의 생을
끌어안고 드러누운 침묵을 깨뜨려야 해
해국의 손짓으로 평화의 닻을 내리게 하여
누구라도 자유롭게 하루를 하루만큼
넉넉히 살아낼 수 있는
세계인의 관광명소로 거듭나도록
조선을 거슬러 신라의 족적까지 다 새겨야 해 

＊10월 25일 : 독도의 날
＊2월 22일 : 일본이 지정한 다케시마(竹島)의 날 

＊ 작가노트

▲ 김만옥 시인

매년 10월은 독도의 달이고, 10월25일은 독도의 날이다.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沈興澤)이 중앙정부에 올린 보고서에 처음으로 행정지명으로 사용되었고, 고종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한 『대한제국칙령 제41호』가 제정된 1900년 10월25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하여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세계만방에 알려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과연 이 독도의 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된 독도의 역사는 물론 지리적 위치와 생태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주권을 상실한 기간 동안 독도를 침탈하기 위하여 우리 모르게 일본이 저지른 온갖 사악한 흉계를 안타깝게도 우리는 볼 수도 없었고, 알 수도 없었으며, 막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이제는 한 나라의 영토는 부정한 방법으로 조작하고 거짓을 내세워 강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대의명분을 깨우쳐줘야한다.

아픈 역사를 교훈삼아, 침묵하는 우리의 의식을 일깨우고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 동해의 꽃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당위성을 세계만방에 떳떳이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섬 독도를, 해돋이의 명소를 비롯한 관광명소로 개발함은 물론, 자유와 평화가 숨 쉬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개발 활용함으로써 독도를 우리 영토로 확실히 지켜내어 후대에 떳떳이 물려주어야 할 것이며, 우리에게는 그러한 의무와 책무가 있는 것이다.

김만옥 시인은 시인, 수필가, 시조시인, 아동문학가이다. 월간 국보문학 작가협회 회장, 부산솔잎시조문학회 회장, 실상문학 작가회 편집장이며 주간 한국문학신문 기자이다. 공무원문예대전 행정안전부장관상수상 외 다수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는 『당신이 내게 빌려준 시간동안』외 공저 다수가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