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있는 풍경
 
                                                  박 선 옥

초록의 물결이 춤춘다
 
백일홍, 감나무
바람 되어 춤을 춘다
 
손자도
손뼉 치며 함박웃음 짓는다
 
손자와 나무와 바람이
시가 되어 나부낀다.

＊ 작가 노트

▲ 박선옥 시인

우리 집 아파트 베란다 쪽은 일반 주택의 정원 같은 분위기이다. 백일홍, 감나무, 때로는 수많은 백합들이 바람이 불면서 춤을 추는 듯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백일홍은 지고, 감나무에는 단감이 주렁주렁 열려 까치나 까마귀들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 바람이 되어 흔들리고 있는 백일홍, 감나무 들이 마치 숲속의 향연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손자도 덩달아 좋다고 손뼉 치며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 삼위일체가 되어 한 편의 시가 되었다.

박선옥 시인은 『대구낙동강문인협회』에 수필 부문 및 시 부문으로 등단하였으며
한국문학인상외 다수를 수상하였다. 시집으로『태양은 다시 떠오르고』외 3권과
수필집으로『살며 사랑하며』를 상재하였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