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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송정우, 길. 11 - 홍콩 노쓰 포인트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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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1  0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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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11
- 홍콩 노쓰 포인트

                                               송 정 우

   
 
밤새 헤매는 네온사인 불빛에
잠들지 못한 창
커튼을 제치면
불확실한 또 하루가 우두커니 서 있다

판화 같은 도시의 망토를 둘러쓰고
혼자여서 두려운
밤의 적막
발목을 잡아온 야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산맥의 뒤편을
밤새워 헤매던 해무를
한 번에 두레박질한
구름다발의 묵직한 기울기

지평선 잘룩한 허리를
무겁게 밟고 있는 고층건물 사이
하루치의 품삯으로
손을 내미는 사람들 줄이어 걸어온다 

*작가 노트
   
▲ 송정우 시인
돌이켜보면 많은 날들 나는 길 위에 있었다. 혼자서 찾아가는 길, 익숙지 못한 상황에 난처해하기도 하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깊이 사유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 사유를 글로 남긴 결과가 부족하지만 한 편의 시로 태동하곤 하였다.

여행, 그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 시가 있다. 나의 길 위의 시공간 가운데 몇 장면을 돌아본다. 홍콩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유리창 커튼을 열었을 때 갑자기 밀려드는 막막함이 나에게 시로 들어왔다. 길을 나서기를 멈추지 않는 한, 이런저런 모양으로 나만의 폐쇄 영토로 시는 들어올 것이다.

송정우 시인은『문학도시』로 등단하였고,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회원, 해운대문인협회 회장으로 문단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꽃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저서로 『청보리 언덕에 핀 데이지』와 『희망을 다림질하다』 등이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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