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오늘의 신작시> 주순보, 그저 삶이란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0.08  07:31: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그저 삶이란

                                                주 순 보

   
 
가을로 향해가는
소달구지에 몸을 실었다
들녘에 출렁이는 잘 익은
벼를 바라보니
저절로 번지는 입가의 미소

황금 벼가 될 때까지
물꼬를 틔워야 할 때
메워야할 때 놓치지 않고

불에 달군 쇳조각 수없는
담금질로 두들겨
방자그릇 만들어간다

시詩의 연과 행에
적절한 구체와 추상을
버무릴 적, 마음 그릇에
뜨끈한 계란 프라이 하나
턱, 얹어 맛있게 비비는
비빔밥과 같은

그저 삶이란
부영양화가 되지 않는
옹달샘 하나 키우는 것

*작가노트
   
▲ 주순보 시인
벌써 코스모스 꽃이 하늘거리고 국화향이 향긋하게 코끝을 찌르는 가을로 접어들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눈앞에 놓여서 속일 수 없는 사계四季 앞에 자못 숙연해지기도 하다.

가을이 되니 각처에서 축제가 성행하는 만큼 우리 시인들도 덩달아 발길이 분주해질 때가 되었다. 이유는 평범함에서 비범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우리 삶에 있어 닮은꼴이다. 나는 교육자이자 한시韓詩 시인인 부친의 영향으로 비교적 시작詩作 생활을 일찍 시작하여 여고시절에 백일장 장원과 시화전 공로상을 받았을 만큼 그 생활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시작詩作에는 늘 엄숙하여 다작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범을 찾는데 게을리한 내 시는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오래전 나는 건강을 잃었다. 중병환자였지만 이 시를 쓰는 과정에서 자연발생적 치유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올해 만 11년이니까. 인생을 되돌아보면 많은 시행착오 끝에 깨달음이 오듯이 이제 나는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이 시는 옹달샘 하나 키우는 것, 그 하나가 내 삶의 목표가 되면서 쓴 시이다.

주순보 시인은 월간 『韓國詩』 시 부문 등단,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남구문인협회 회장, 거제문화예술제 추진위원장. 전국예술인대회 詩부문 최우수상 외 다수를 수상하였다. 시집으로「꽃씨는 겨울을 생각한다」외 2권이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

 

김영미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차성로303(동부리 187-1)/3F  |  대표전화 : 051-722-0316  |  이메일 : anteajun@naver.com, teajunan@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부산 아 00031  |  등록일 : 2009.3.17  |  편집·발행인 : 안태준  |  부울경뉴스 협동조합 : 안태준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 안태준)
Copyright © 2013 부울경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