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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박선옥,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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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4  06: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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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쓰러지셨다 

                                                 박 선 옥

   
 
거실로 어머니 방으로
왔다 갔다 하시더니
갑자기 조용하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
조용해진 방을 들여다보았더니
방바닥에 누워계셨다
아뿔싸 이게 웬일인가!
거품을 물고
쓰러져 계시지 않은가
혼비백산
손녀, 손자가 울고 있다
119 구급차가 오고
응급실로 이동을 했다
뇌경색, 심근경색
왼쪽에 마비가 와
이미 팔은 탈골이 되었다
긴급히 응급처치를 받았다
새벽시간
뇌경색 수술 전문 의사
몸놀림이 고단하다
수술은 성공하였다
몸속의 날개가 파다닥거린다
고단한 삶이 밤새 오고간다
문심 창간호 발간식
축하 차 힘든 발걸음으로
수세미 110개도 선물하신
울 어머니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자식을 위해 온몸으로 희생하시는
울 어머니 남은 생애
효도를 다할 뿐이다.

*작가 노트
   
▲ 박선옥 시인
갖가지 모양의 수세미와 각양각색의 뜨개를 떠 주시면서 한세월을 의미 있게 사시는 울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내 옆에서 예쁜 뜨개질 봉사를 해 주실 줄 알았다. 하루는“나이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걷기도 힘이 든다.”고 하셨다. 쓰러진 그날 아침에는 속도 메슥거리고 머리가 띵하다고 하셔서 병원에 가자고 졸랐다. 어머니의 고집을 이기지 못한 게 이런 변고를 당하지 않았나 싶다.

그날 우겨서라도 병원에 갔으면 이런 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막급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미 우리 사남매는 어머니를 위해 24시간 간병을 해왔다. 재활요양병원에 부모를 맡겨놓고 방치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공동 간병인이 있기는 하지만 자식의 효도를 받는 간병이 더 빠른 회복이 되지 않을까. 올해 87세의 울 어머니께서 하루속히 걸을 수 있기만을 기원 드려본다.

박선옥 시인은 『대구낙동강문인협회』에 시, 수필 부문으로 등단하였으며 현재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문학인상 외 다수를 수상하였다. 시집으로『태양은 다시 떠오르고』외 3권과 수필집으로『살며 사랑하며』를 상재하였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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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변상구 국장님 안녕하세요. 댓글주시는 성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고, 다음 수영구 문인회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2018-09-20 10:25:45)
변상구
박선옥 회장님! 한 편의 시에서 가슴이 잔잔합니다.
누구나 아버지도 계셨고 어머니가 있었겠죠.
힘든, 나이든 연세에도 일일이 손으로 만든 수세미....
부모님은 그런가 봅니다.
자식이 나이가 적던 많던 언제나 부모의 눈에는 자식인가 봅니다.
비오는 오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잘 읽었습니다.

(2018-09-14 13: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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