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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손은교, 백일꽃 배롱나무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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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07: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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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꽃  배롱나무

                                                손 은 교

   
 
피었다 지고
졌다가 다시 피는
성하, 아주 자잘한 몸짓의 혈서
허공의 소란 없는 곡선이 회심처를  찾아
분재로 자라난 듯 명곡헌 뜰에
곡진한 바람 하늘과 땅 사이로 걸어들 때마다
자궁에 화안히 거느린 셀 수 없는 낙화

서럽게 꽃진 파문의 울음들이
흔들리어 흔들리며 둥둥 다함이 없을
계류에 띄우는 이별가는

세상, 바깥으로 호명되어진 벽에 휘둘려
잊고 살았던 발걸음에 청청, 물들어가는 묵상으로
그도 아닌 그녀도 아닌 너를 위하여
바람이 축원하는 애무여서

가슴에 글썽일 꽃사태
차고 기우는 자미원의 성좌에 심어
꽃멍울 전언으로 발설한 하늘을 보고
연연히 찬탄하고픈 내 오래된 사람을 본다

❚ 작가 노트
   
▲ 손은교 시인
지상에 낙화한 꽃의 혈서 
해질 녘 노을 같은 만남과 이별을 예감한다.밤마다 금단을 오르며 
글의 행간에서 종이냄새가 났던 것은 
내재된 의식을 고고이 달이며 
조심스레 다가온 절대적 언어들이었다.

글을 쓰는 참된 목적은 
지배이데올로기로부터의 탈출이며 
창조적 일탈이라 했듯이 
자신이 늘 직시하는 善,
그리고 禪에서 적정선을 유지하기 위한 
타협이 아닌 변방의 전사로써 
형이상학적인 공명을 울리는
명민한 자유이고 싶다.

그리하여 내 한줄의 적요寂寥한 영혼이 
세상 삶의 언어로 정제淨濟가 된다면 
소명처럼 순치되지 않은
야생시인으로 겸허히 깨어있을 것이다.

사라스바티 안한安閑의 심장에 들이고서
별이 내리는 길을 따라 걸으며.

* 손은교 시인은 부산에서 출생하여 서울의 <해동문학>으로 등단하였다.
현재 월간 국보문학편집위원, (사)한국국보문인협회 문예진흥연구소장,
(사)강변문학낭송인협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동문학 부회장, 부산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2007년 올해의 작가상, 백호임제문학상 대상, 을숙도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시집으로 『25時의 노래』외 공저 다수가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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