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이 형 주

바다에 띄워진
청잣빛 하늘
소리꾼 애환의 그리움이다

세월을 그대로
쌓은 담벼락
푸른 이끼 지고서 부르는 노래
바닷바람 추임새가 눈물겹구나

밭이랑 닮은 길
이랑 사잇길
옛길 그대로 풍경을 담고

고수의 장단이듯
춤추는 갈매기
서둘러 빨리 가자
가자 하여도

뱃고동 접어두고
머물고 싶어라

*작가 노트

▲ 이형주 시인

꿈결처럼 푸르름이 숨 쉬는 그곳. 바람도 쉬어가는 돌담길에 잠시 기대어 자연의 숨소리 들어 본다. 유채꽃 청보리 곱게 단장하고 멀리서 오신 손님 향기로 부르며 진도아리랑 서편제 북소리에 발굽 사뿐히 들고, 그리운 섬 청산도 가슴에 품고 기약 없는 이별 배에 몸을 실었다.

이형주 시인은 『영호남문학협회』로 등단, 영호남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사)부산시인협회, 은가람문학회, 오륙도 시낭송 회원이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