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오늘의 신작시> 조선영, 비야 비야 오너라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8.10  07:34:3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비야 비야 오너라

                                                조 선 영

   
▲ 서진 이정덕

희미한 옛사랑 보일랑 말랑 안개비야
오는 둥 마는 둥 는개비야
성재희가 슬픈 곡조로
어루고 달래던 추억의 보슬비야

모판 내던 무논 자리
이리저리 갈라진 논에
지독하게 오기 싫어 올랑가 말랑가
석 달 열흘 기다려도 망설이던 가문비야

일 년 농사 흉년 든 가실 끝내고
추녀 끝에 쭈그려 앉은 큰 머슴
세경 받아 달라던 구슬비야
그치라고 호통친다 그치더냐 장마비야
이 산 저 산 꽃 다 진다
휘몰아치던 싸리비야

이쁜 사람 있어라 잡고 늘어지던 이슬비야
미운사람 등 떠밀어 가라던 가랑비야
비 새는 골방에 숨어 훌쩍훌쩍 울던 비야

님 떠난 공방에 들어 울먹울먹 그치던 비야
매매 들던 아이 앞에 뚝 그치던 호령비야
따신 봄볕 양지에 앉아 이나 잡던 홀아비야

간장 독아지 된장 독아지 뚜껑 닫아라 소낙비야
처갓집에 닭 잡듯이 몰아치던 마구비야

구멍 난 술잔 철철 차고 넘쳐
줄창 따루던 딸구비야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 흩날리던 벚꽃비야

삐칠랑가 홀칠랑가 님사랑 어루고 달래
원앙금침 바늘귀 꿰어 시침질하던 고운비야
누워서 놀까 이 밤을 샐까 은실 금실 수놓던 비야

*작가 노트
   
▲ 조선영 시인
찌는 듯한 폭염에 병아리가 저절로 부화하고 길이 녹아내리고, 오죽하면 위험을 몰고 오는 태풍을 기다리던 민심에 한낱 희망이던 종다리도 소멸하고, 또다시 염천에 시달리는 한반도에 토닥토닥 빗소리가 그립다.

연세 드신 분들이 밭일하다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고에 가축들이 축사에서 떼거지로 죽어나가는 올해 칠월이 무섭다. 농작물들도 가뭄에 병충해에 잎마름병에 농심이 타들어간다.

올해는 그 지루한 장마도 짧게 끝이 나고, 모두가 하늘에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을 시인은 시의 기우제를 간절히 지내며 민심을 달래 보려한다.

조선영 시인은 경남 창원 출생으로 『현대시조』, 『새시대문학』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부산시인협회 편집위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상과 정과정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는 『천마도에 대한 상상』외 다수가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

 

 

김영미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차성로303(동부리 187-1)/3F  |  대표전화 : 051-722-0316  |  이메일 : anteajun@naver.com, teajunan@hanmail.net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부산 아 00031  |  등록일 : 2009.3.17  |  편집·발행인 : 안태준  |  부울경뉴스 협동조합 : 안태준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 안태준)
Copyright © 2013 부울경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