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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송정우, 비꿈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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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9  08: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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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꿈 

                                               송 정 우

   
 
간밤에 님을 보았습니다.

내가 여기 있는 것 잊었냐는 듯
입술 메말라가는 거리에
비가 내렸던 밤입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비는 느닷없이 내린다고
어느 시인은 독백하였다지요.
아린 꿈 돌아보며 걸어가는
녹음 짙어진 가로수길
간밤 열락의 물비린내 풍겨옵니다.
물어, 물어
느닷없이 찾아온 그날의 사랑처럼
비는 떠나갔지만
빨간 외투를 입은 소녀
흰 눈길에 뿌리고 간 미소는 가득합니다.
무디어진 가슴에 또 하나 빗금을 그으며
어디선가
물기 잃은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그 속에 님이 또 서 있습니다.

* 작가 노트
   
▲ 송정우 시인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입니다. 한반도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이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무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북해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래전부터 계획된 여행이었지만 보통 여름 낮 최고온도가 섭씨 25-28도로 낮다고 하여 부산에 비해 훨씬 서늘한 날씨를 기대하고 갔지만, 그곳도 수은주가 32~34도까지 올라갔습니다.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어려움을 이기고 극복하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다. 이 더위를 씻어줄 소나기를 기대합니다.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노래합니다. 어릴 적 풋풋한 연모의 기억을 들춰 봅니다. 이루지 못했던 꿈의 갈피를 다시 열어 봅니다. 저만치 물러가는 나의 더위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송정우 시인은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등 회원으로, 해운대문인협회 회장으로 문단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훈장을 수상하였으며, 역서로 『짧은 사랑 긴 여로』, 저서로 『청보리 언덕에 핀 데이지』가 있고, 시집 『희망을 다림질하다』 등이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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