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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작시> 김세창, 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돌지 않는다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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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9  08: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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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돌지 않는다

                                                 김 세 창

   
 
아침에 피어날 때
해바라기 하지 않을 꽃 어디 있으랴
밤하늘 잔별보다 총총한 꽃 세상
누가 붙여준 이름인지도 모르고
그저 해바라기라 불리는 어수룩한 꽃

땡볕 타는 한여름 무더운 날일수록
푸성귀 어우러진 텃밭 밭고랑 지나
얼기설기 늘어선 울타리 가에 붙어서
꿋꿋이 일어서는 언제나 고집스런 자태
떠나온 고향 하늘 그리워라

칠척장신七尺長身 높다란 꽃대
엉거주춤 기역자로 구부리고
구름 가는 먼 산 하염없이 응시하는
둥글고도 훠언한 황금 꽃, 선플라워 너
태양을 닮은 태양의 꽃이지만

해바라기는 정작
해를 따라 돌지 않는다.

⁕작가노트
   
▲ 김세창 시인
해바라기 꽃이 해를 따라 돈다는 이야기를 어릴 적 초등학교 때 처음 들었을 때 참으로 신기했었다. 정말 그럴까 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눈여겨 살펴보아도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한 곳에 여러 그루가 심어져서 해바라기가 왕창 만발한 곳에 가보면 심지어 해를 등지고 피어있는 것도 많이 있었다.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돈다는 것은 그저 이야기꾼의 말장난일 뿐이라는 것을 차츰 철이 들어가면서 한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어쩌다가 이름이 그렇게 붙여진 것이지,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돈다는 것은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상일 따름이다. 그렇다. 허울뿐인 이름(虛名)에 취해 정작 제 이름값도 못하고 사는 게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그들 중 하나가 내가 아닌가 싶어 해바라기를 볼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김세창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KT문예인회, 실상문학회, 신서정문학회 회원,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고문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는『나무와 풀꽃들 속살대는 밀어로』외 4권의 시집이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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