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조 승 래
돌부처 앞에
무릎 굽혀 절하며 물었다

이 길이 그 길이냐고,

홀로 묻고 홀로 답을 찾다
떠나는 사람

뒷모습이
잠시 보였다,
사라진다

* 작가 노트

▲ 조승래 시인

앞날이 안보이고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를 때,
아픈 마음 달랠 길 없을 때,
멘토도 찾아 답을 구해 보는데…….
그래도 마음의 안식을 찾지 못하고
최선의 방법을 결정하지 못하면 종교에 의존하게 된다.
혼자의 기도로는 해결할 수가 없어서 찾아간 부처님!
그 앞에 무릎 꿇고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지금 이 길이 맞는 길이냐고.
물어도 아무 대답이 없다.
결국 홀로 물어보고 홀로 마음을 가다듬고 그 부처님 앞에 왔던 길 되돌아간다.
기쁜지 슬픈지 알 수는 없어도 뒷모습을 남기고 떠난 그 걸음이 그래도 앞을 향해 갔으니…….

조승래(趙勝來)는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몽고조랑말』『내생의 워낭소리』『타지 않는 점』『하오의 숲』『칭다오 잔교 위』등을 펴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되었다. 한국타이어 상무이사를 거쳐 현재 아노텐금산(주) 대표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로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