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향연(饗宴)

굴참나무 잎도 왕솔가지 잎도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느라

몸통까지 휘어청 피해보지만
사방에서 휘몰아치는 비바람

▲ 강부호 시인

그 바람의 무한이
가지와 잎사귀를 스치니

소리의 혼돈이 되레 산을 울리고
민망울의 바위 샘은 끝내 버팀 못의 한계선을 넘어

아프게 구르룽 굴리는 골짜기의 물은
비 치는 소리와 용트림으로 소란규환을 이루나

봇도랑의 정수리를 말없이 안아주는
저 강江 자유의강 평화의강 되어

함께 하자하며 모두를 맞아
희망의 속으로 꿈 배의 닻을 힘차게 올린다

글 / 강부호 시인
아호 甫門 부산사람
한국문협회원
새부산시인협회회원
보문서원 원장
부울경뉴스 해설위원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