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적 성향이 만연해가는 요즘은 주민들 간의 소통도 뜸할 뿐 아니라 통장들의 역할도 축소되고 소극적으로 변하였다. 주민들과 행정관서의 교량역할을 하는 통장들의 적극적 활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지만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다가가기란 통장들에게도 쉽지만은 않다.

이런 시대에 지역공동체의 활력소가 되는 모범적인 통장님이 계시니 ‘우리동네 보안관’이라 이름을 날리는 양선애 씨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범전동 통장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양선애 통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니며 마을의 온갖 대소사를 돌본다.

양선애 통장이 하는 일은 이루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다양하다. 연로한 어르신들을 아침저녁으로 문안하며 가족처럼 끼니를 돌보고 병원에도 모시고 다닌다.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는 목욕봉사자를 연결하여 깨끗하게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밑반찬이 필요한 다문화가정에는 반찬을 손수 만들어서 가져다 주기도 하고 한국의 살림살이 방법도 지도를 해준다. 또 경로당 어르신들에게는 수시로 국수나 떡국 등 점심거리도 장만하여 대접한다.

부지런하고 알뜰한 성품과 이웃과의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양선애 통장은 평소에도 늘 적십자사를 통한 봉사활동과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온 동네를 다니며 빈병과 우유팩 등을 모아서 기금과 화장지를 만들어 봉사단체와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지난 주에는 연탄배달 봉사를 하러온 ‘좋은사람운동본부’의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수제비를 끓여서 고바위 동네의 연탄배달로 허기진 배들를 따뜻하게 채워주어 봉사자들의 기운을 북돋아주었다.

이렇듯 양선애 통장은 자원봉사자들의 사기를 북돋울 뿐 아니라 봉사단체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연결시키는 다리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이시대의 참봉사꾼이라 할 만하다.

경기가 어렵고 인정이 메말라 가는 요즘이라 해도 양선애 통장같은 열정봉사자들이 곳곳에 있다면 이 시대는 분명 살아갈 만할 것이며 젊은 세대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