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주민 모국어도서 대출사업이 관내 거주 외국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9일 남구청에 따르면 외국인주민 지원시책 일환으로 월봉도서관과 주민자치센터 마을문고에 6개국 882권(중국 312권, 베트남 246권, 필리핀 159권, 인도네시아 87권, 일본 40권, 몽골 38권)의 외국도서를 비치하고, 외국인주민 모국어도서 대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2월 처음으로 시작한 모국어도서 대출 사업은 현재 150명의 외국인주민들이 총 400여권의 책을 대출해 인기를 실감한다.

특히 직접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대출을 희망하는 도서를 전화로 신청하면 직접 책을 배달해줘 만족도를 높였다.

모국어 대출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결혼이주여성 쿠엔티눙씨(베트남)는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해서 처음에는 한국에서 베트남어로 된 책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았다”며, “특히 신간도 구비되어 있어 별 일 없을 땐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이 같은 호응에 따라 내년에 동별로 100권씩 1,400권의 도서를 추가로 구입해 비치하는 한편, 올 하반기에는 각 주민자치센터 홈페이지에 도서 목록을 게재해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이번 모국어 도서 대출사업이 이주 외국인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익혀 자아 정체성 확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산뉴스/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