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창단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부산진구 어린이합창단과 500년 역사의 빈 소년합창단이 만났다. 부산진구 어린이합창단은 1월 11일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에서 오스트리아의 빈 소년합창단과 같은 무대에 섰다.

빈 소년합창단은 1498년 창단됐으며 변성기가 되기 전의 10~14세 소년 100여 명으로 구성돼 "천상의 목소리"라는 격찬을 받고 있는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이다.

슈베르트와 하이든이 단원으로 활동했고, 베토벤이 직접 반주를 했던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빈소년합창단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브루크너 등 총 4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한국을 찾은 팀은 슈베르트팀이다.

이번 공연에서 빈소년합창단은 팬들이 직접 뽑은 성가와 한국의 아리랑, 오스트리아 민요 등 세계 민요 20여 곡을 합창했고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곡을 들려줬다.

부산진구 어린이합창단(지휘자 박훈)은 2007년 4월 지역의 초․중학생 80명을 모집해 연습과 창단준비 등을 거쳐 2007년 12월 7일 공식 창단했다.

부산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의 어린이합창단이며 창단 이후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협연을 비롯해 벚꽃축제 등 많은 초청공연을 펼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빈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에 우정출연하게 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어린이합창단으로 인정받게 됐다.

부산진구 어린이합창단은 이번 공연의 전반부에 출연해 미뉴에트와 점심시간,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도레미송 등을 들려주면서 깜찍하고 재미있는 율동도 선보였다.

어린이합창단 지휘자인 박훈 교수는 "창단 1년이 좀 넘은 우리 어린이합창단이 세계적인 소년합창단과 같은 무대에 설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번 공연은 우리 합창단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진구 어린이합창단은 1월 17일 오후 3시 롯데백화점 샤롯데 광장에서 신년맞이 특별공연을 펼쳤다.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